[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뇌물 수수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 총리로서 자신의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마드리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정치 안정을 지킬 것"이라며 "스페인 국민들이 나에게 준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호이 총리는 1990년대 말에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최근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국민당에서 20여년 간 재무담당을 지냈던 루이스 바르세나르는 이날 마드리드 법정에 출석해 2008년과 2010년 사이에 라호이 총리가 현금을 수수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자신이 당시 국민당 당수에게 현금을 건넸으며 언론에서 공개된 손으로 쓴 다른 국민당 관계자들에 돈이 전달됐다는 장부도 진본이라고 말했다.
이날 라호이 총리가 바르세나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도 공개됐다. 라호이 총리는 문자 메시지에서 "루이스, 쉬운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으며 계속 힘을 내"라며 바르세나스를 격려했다.
라호이 총리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지만 어떠한 부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집권 국민당 유력인사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이 확산되고 있지만 사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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