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오래 기다렸다."
'메뉴라이프 챔프' 박희영(26)은 어려서부터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한국의 '차세대 기대주'였다. 대림대학 사회체육학과 교수인 아버지 박형섭씨의 권유로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에 입문해 한영외고 시절인 2003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냈다.
2004년에는 고교생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컵에서 우승까지 일궈냈다. 이듬해 곧바로 프로로 전향해 파브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당시 최나연(26ㆍSK텔레콤)을 제치고 KLPGA투어 신인왕까지 차지했고, 2006년에도 2승을 수확하며 상금랭킹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2007년 12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3위로 통과해 LPGA투어 입성에 성공해 탄탄대로가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2008년 데뷔 이후 무려 95개 경기 동안 준우승만 두 차례에 그쳤다. 정작 우승을 위한 한방이 부족했던 셈이다. 2년 차인 2009년에도 혼다LPGA타일랜드와 미즈노클래식에서 2위에 그치는 등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박희영 특유의 뚝심은 2011년, 그것도 시즌 최종전인 타이틀홀더스에서의 생애 첫 우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25개 경기에서 '톱 10' 5차례, 무엇보다 21차례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일관성을 과시했다.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LPGA투어를 점령해 그늘에 가려졌지만 올 시즌 역시 숍라이트클래식 3위, 노스텍사스슛아웃 공동 4위 등 몇 차례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박희영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낭자군의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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