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 증시가 3주 연속 상승하며 다시 사상최고치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주를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로 마감한 S&P500 지수는 이번주 지난 5월24일 기록한 장중 사상최고치 1687.18 경신을 노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당분간 경기확장적 부양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최근 뉴욕증시 최대 악재였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이에 상반기 강한 상승세를 보여줬던 뉴욕증시는 하반기에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다만 사상최고치 랠리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고 변수가 많은 어닝시즌이 본 궤도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이번주 증시의 상승탄력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각각 2.17%, 2.96%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3.47% 급등했고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도 3.10% 뛰었다.
◆어닝시즌 본 궤도=이번주에는 다우 10개 종목, S&P500 75개 종목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S&P500 기준으로 하면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숫자가 매우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면면은 만만치 않다.
이번 주에는 씨티그룹(15일)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골드만삭스, 야후(이상 16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IBM, 인텔, 뉴욕 멜론은행, 이베이, 샌디스크(이상 17일) 구글,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마이크로소프트, 모건스탠리, AMD(이상 18일) 제너럴 일렉트릭(GE), 허니웰(이상 19일) 등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6대 은행주 중 지난주 이미 실적을 발표한 JP모건 체이스와 웰스파고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이 실적을 발표해 사실상 이번주 금융주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 중에서도 상당 수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현재 월가 예상은 S&P500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2.8%, 매출 증가율이 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초만 해도 월가에서는 2분기 S&P500 지수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1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계속 낮아졌다.
월가에서는 기대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어닝 서프라이즈 실현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버냉키, 의회 반기 통화정책 증언= 업 실적 발표로 인해 주목도는 다소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의 비중도 만만치 않다.
이번주에는 6월 소매판매, 7월 엠파이어 스테이트(뉴욕 제조업) 지수, 5월 기업재고(이상 15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5월 해외자본 유출입 동향 보고서, 6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 7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 지수(이상 16일) 6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17일) 7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6월 경기선행지수(이상 18일) 등이 공개된다.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자동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0.8%를 기록할 전망이다.
6월 0%에 머물렀던 산업생산 증가율도 0.3%로 상승하고 주택착공 건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에는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초 판단 자료가 되는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6일과 17일, 각각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 정책 증언을 할 예정이다.
지난주 부양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그렇다면 반기 의회 증언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中 2분기 GDP 15일 공개= 대외 변수로는 15일 공개될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최대 관건이다. 1분기에 7.7%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중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주 공개된 6월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유럽 상황도 여전히 지켜봐야 할 변수다. 사회민주당과 국민당이 구성하고 있는 포르투갈 연정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야당인 사회당은 기존의 구제금융 조건이 불합리하다며 이에 대한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포르투갈 정국이 흔들리고 있다. 포르투갈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7.5%선으로 치솟았다.
그리스도 지난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차기 구제금융 자금 집행 약속을 받아냈지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인 공무원 감축 계획 등이 포함된 법안을 19일까지 통과시켜야 한다.
19일부터는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열린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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