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지역 언론이 아시아나항공 사고 여객기 조종사들을 인종차별 뜻이 담긴 엉터리 이름으로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인 KTVU의 앵커는 12일(현지시간) 사고기 기장들의 이름이 각각 '섬 팅 왕(Sum Ting Wong)', '위 투 로(Wi Tu Lo)', '호 리 퍽(Ho Lee Fuk)', '뱅 딩 오(Bang Ding Ow)'라고 밝혔다.
이는 각각 '뭔가 잘못됐어(Something Wrong)', '너무 낮다(We Too Low)', '빌어먹을(Holy Fu**)', '쾅, 쿵, 아야(Bang, Ding, Ow)'를 영어에 서투른 중국식 억양으로 발음한 것이다.
다분히 인종차별적 의도가 보이는 이름이지만, 이를 보도한 앵커는 조종사들의 이름을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직접 확인했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곧바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고, NTSB는 '인턴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NTSB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권한이 없는 인턴 한 명이 사고 여객기 기장들의 이름을 틀리게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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