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아시아나항공 충돌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조종사 실수라는 점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파일럿협회가 이례적으로 NTSB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10일 각종 외신에 따르면 데버러 허스먼 NTSB 의장의 잇단 브리핑을 통해 조종사의 실수가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일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 기사에서는 미국 조종사 노조가 NTSB의 발표에 반발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허스먼 의장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사고기의 기장은 항공기의 자동 안전장치가 비행기의 속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안전하게 활주로 접근을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면담결과를 발표했다. 허스먼 의장은 "기장은 오토스토틀(항공기 속도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장치)이 속도를 유지해주고 있다고 믿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종사는 항공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킬 의무가 있고 계속 모니터링할 의무가 있다"며 "스피드가 갑자기 떨어진 것이 문제다. 이들이 무엇을 모니터하고 있었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미국 피일럿협회는 NTSB가 발표한 데이터 분량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협회는 "적절한 맥락과 상세한 분석이 없이 섣부르게 공개된 자료가 억측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종사 단체의 비판에 대해 허스먼 의장은 NTSB가 과거의 조사 때와 다름없이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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