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SE유로넥스트, 리보금리 책임 맡는다(종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영국의 금융 '허브' 런던이 리보금리(Libor·런던은행간금리) 관리의 절대적 지위를 뉴욕에 양보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가 영국 은행협회(BBA)로부터 리보금리(Libor·런던은행간금리)에 대한 산정, 관리 책임을 넘겨받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리보금리란 영국 런던의 금융기관끼리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국제금융시장의 기본금리로 활용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과 영향력이 크다.

리보를 관리할 NYSE유로넥스트의 새 사무소가 런던에 개설되고, 영국의 금융감독청(FCA)은 앞으로 이 기관에 대한 규제 및 감독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BBA는 금융거래의 벤치마크로 이용된 리보금리의 산정과 관리를 지난 20여년간 맡아왔었다. 그러나 최근 금리조작 스캔들로 불거진 공정성 논란 책임을 지고 감독권을 반납했다. 지난해 6월 영국 바클레이스·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위스 UBS 등 세 개 은행은 미국과 영국 등에서 리보와 유리보금리 조작 혐의로 25억달러가 넘는 벌금 제재를 받았다.

영국 정부는 금리조작 스캔들 이후 독립 위원회를 구성해 리보 개혁안과 새 리보 관리 기관을 모색해왔다.

리보 관리기관 선정 작업에 참여한 사라 호그 영국 재무보고협의회(FRC) 회장은 "금리조작 스캔들로 인해 땅에 떨어진 리보금리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는데 이번 변화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휘틀리 FCA 청장도 "새 관리기관 선정은 리보의 완결성을 높이는 중요한 도약"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NYSE유로넥스트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파생상품시장인 런던국제금융선물옵션거래소(Liffe)를 효율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어 리보금리 관리 적임자로 평가됐다. 런던증권거래소와 영국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마킷도 리보 관리를 희망했지만 NYSE유로넥스트가 경쟁에서 앞섰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리보 관리자에 대한 결정이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NYSE유로넥스트 인수를 앞두고 나왔다는데 주목했다. 지난달 런던 상품거래소의 ICE는 NYSE유로넥스트 인수 계획에 대해 EU 집행위의 승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현재 규제당국의 최종 승인만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