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신장수술 시급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임선태 기자]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속과 건강 악화가 결국 손경식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퇴로 이어졌다.
CJ는 손 회장 사퇴 결정을 반기면서도 최대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반면 경제계는 큰 동력을 상실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7일 대한ㆍ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CJ 비상경영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회장단이 만류한 상태로, 손 회장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며 "사퇴를 할 경우 총회를 열어 추후 선임 절차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손 회장은 2005년 11월부터 상의 회장을 맡아 임기 3년인 회장직을 2차례나 연임했다. 손 회장 임기는 2015년 3월까지다.
손 회장의 용퇴에 경제계는 즉각 우려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경제민주화 입법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계 입장을 대변할 대표적 인물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우려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경제계 입장에서는 경제단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손 회장의 사퇴가 곧 '공백'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CJ는 더욱 힘을 얻은 모습이다. 이 회장의 공백으로 인한 경영차질을 최소화하고 유보될 가능성이 높았던 해외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의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3조24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과 베트남 바이오업체 및 사료업체 인수, 미국 물류기업 인수, CJ프레시웨이 미국과 베트남 현지 유통망 인수, CJ CGV 해외 사이트 확장, CJ푸드빌 해외 매장 확대, CJ 오쇼핑 해외 진출 등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지난 2일 그룹경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5인의 경영진으로 구성된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 손 회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손 회장도 그룹 대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쉽지않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손 회장이 이 회장의 빈자리가 크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룹경영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8일 이 회장이 말기(末期) 신부전증으로 신장 기능이 정상인의 10%이하로 떨어져, 신장이식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유전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병 증세가 현저히 진행되고 있으며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신장이식을 위해 지난해 8월경 가족들 중 신장공여자로 누가 적합한지 검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아들 선호군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광호 기자 kwang@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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