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해영의 좋은시선]외국인 투수 교체, 왜 어렵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마해영의 좋은시선]외국인 투수 교체, 왜 어렵나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밴 헤켄, 벤자민 주키치, 개릿 올슨, 앤서니 르루, 브랜든 나이트,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사진=정재훈 기자]
AD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게 전개된다. 전반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안정된 독주가 점쳐졌던 삼성마저 2위 넥센에 1경기 반 차이로 쫓긴다. 6위 두산과의 격차도 5.5경기에 불과하다.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물고 물리는 싸움에 가을야구 티켓의 윤곽은 결국 2, 3승 차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 경기가 중요해진 상위 팀들은 한 가지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한다. 삼성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와 밴 헤켄, LG의 벤자민 주키치, KIA의 앤서니 르루, 두산의 개릿 올슨 등이다. 이 가운데 몇몇은 중도 하차가 거론되다. 시즌을 끝까지 소화한다고 해도 재계약을 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구단들이 구상을 실행으로 옮길지는 알 수 없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성적은 물론 선수단 분위기마저 침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은 그대로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렇다고 구관이 명관이라 여기기도 어렵다. 타자들의 눈에 공이 익숙해진데다 몇몇 투수들은 일부 팀에 투구 습관마저 읽혔다.

글쓴이와 알고 지내는 외국인 스카우터들은 “프로야구의 수준이 높아져 15승을 장담할 수 있는 투수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라고 입을 모은다. 우수한 기량의 투수가 7~8월 시장에 나오는 일도 드물다고 한다. 교체를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운 주된 원인이다.


대부분의 외국인 투수들은 리그에서 선발로 뛴다. 선수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을 수밖에 없다. 1, 2선발을 맡고 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투수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회복의 시간을 거치면 기량을 회복한다. 하지만 후반기를 바라보는 숨 막히는 경쟁에 여유란 있을 수 없다.


각 구단들은 7월 말까지 외국인 투수 교체에 대한 고민을 끝내야 한다. 트레이드라는 변수가 있지만 5할 이상 승률의 팀이 여섯 곳이나 되는 현 상황에선 분명 나오기 힘든 요소다. 상위권 팀이라면 높은 위험부담으로 더더욱 추진이 어렵다.


갈림길에 놓인 외국인 투수들이 재기할지 아니면 냉정한 프로세계의 벽에 부딪혀 밀려날지는 남은 보름여 내에 결판이 난다. 상위권 팀을 이끄는 사령탑들이 어떤 결단을 내리고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