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1조달러 미달 예상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정부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연방정부의 자동 예산 삭감 '시퀘스터(sequester)' 시행으로 재정 적자 규모는 모처럼 1조달러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파악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이날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13회계연도(지난해 10월 1일∼9월 30일)의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GDP) 기준) 예측치를 3개월 전의 2.3%에서 2%로,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2014회계연도의 경제성장률도 지난 4월 예상치 3.2%보다 낮은 3.1%로 수정했다.
수정된 예상치는 시장전문가들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 평균(1.9%)과는 엇비슷하지만 내년 예상치평균 2.7%보다는 높다.
실비아 버렐 OMB 국장은 보고서에서 "시퀘스터로 인해 최근 몇개월간 성장세가 주춤한데다 중국과 유럽의 성장 둔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에서 주목할 부분은 재정적자 감소다. 시퀘스터로 정부 예산이 자동으로 깎이면서 올 회계연도 재정 적자는 759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최저치다. 미국은 지난 5년간 매년 1조달러를 넘는 재정적자에 시달려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도 올해 4.7%에서 오는 2017년 3%이하로 낮아지고 2023년에는 2%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연평균 실업률은 7.5%로 애초 예측치보다 0.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OMB는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예산안을 채택하면 미국 경제는 올해 하반기 성장세를 거쳐 내년에 상승세를 확대할 것이며 시퀘스터가 해소된다면 더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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