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상승 미 주택시장 회복 제동 우려...10일 버냉키 연설 관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촉발된 미국 국채 금리의 급상승세가 경제가 고통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미국의 10년 물 국채는 내년 3%, 2016년 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오는 10일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콘퍼런스에서 할 연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8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 미국 국채 매도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세가 통증을 느끼는 최소 자극량인 ‘통증역치’(pain threshold)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6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지난 5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725%를 넘어섰다. 이는 2011년 8월(2.693%) 이후 23개월 사이에 최고치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5월22일 양적 완화 축소 시사 발언이후 무려 100베이시스 포인트(100bp=1%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미국 국채 금리가 지나치게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채권수익률 급상승은 연기금과 보험사등의 자본손실을 초래하고 주택시장 회복에 제동을 거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내년에는 2.75∼3.00%로 상승하고 2016년에는 4%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채권팀은 이미 지난 5월 채권 금리의 상승을 경고한 투자은행이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9월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경제 전망 개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위험 완화 등을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CNBC는 “미국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급격하게 오르고 있어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다시 생각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