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어느덧 벌써 2013년 하반기가 시작됐다. 2013년 상반기 한국영화는 어느 해보다 다양하고 풍성했다. 상반기에만 5555만 721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국내영화가 독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올해 흥행한 상반기 영화들을 살펴보면 '남자배우들의 독주' 라는 묘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7번방의 선물' (감독 이환경)을 시작으로 '위대하게 은밀하게' (감독 장철수)까지 2013년에는 유독 남자배우들의 향연을 연출했다.
우선 상반기 최대 흥행작 '7번방의 선물' 은 128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한국영화 역대 3위를 기록했다. '7번방의 선물' 에는 배우 류승룡을 필두로 오달수, 김정태, 박원상 등 명품 남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 작품으로 류승룡은 '미친 존재감'을 발휘, '新 티켓파워 배우' 로 발돋움했다. 이어 그 뒤를 잇는 흥행작 '베를린' (감독 류승완)역시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의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이 작품은 716 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13년 전체 흥행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를린' 은 실제 베를린과 라트비아 등 해외 로케이션을 통한 사실감 있는 영상과 배우들의 명연기가 잘 버무려져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7번방의 선물' 과 '베를린' 을 잇는 영화는 바로 지난달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 (감독 장철수)로 개봉 첫날 무려 49만8264명 관객을 모았으며 개봉 36간 만에 1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꽃미남 남파 간첩들이 등장해 뭍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특히 이 영화에서 주인공 원류환 맡은 배우 김수현은 동네 바보와 북한 최정예 스파이 요원이라는 상반된 캐릭터를 자연스레 표현해내며 '충무로 대세 배우' 로 등극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는 개봉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순항 중인 가운데 7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어 지난 2월 개봉한 '신세계' (감독 박훈정)는 468만 관객을 기록하며 국내영화 순위 4위에 집계됐다. '신세계' 야 말로 '수컷' 들의 전유물인 복수와 의리를 그려낸 느와르 영화로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등 '포스' 있는 남자 배우들의 라인업으로 영화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전설의 주먹' (감독 강우석) '파파로티' (감독 윤종찬) 등이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처럼 2013년 상반기 한국영화는 유독 남자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 시기였다. 이에 하반기 국내영화는 어떤 결과를 자아낼지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준용 기자 cj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