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가수 이기찬이 새로운 감성을 품고 돌아왔다. 앞서 대중가수로 우뚝 섰던 이기찬이지만 허전한 마음 한편은 채워지지 않았다. 이기찬은 17년 만에 드디어 해답을 찾아냈고 이제 이를 오롯이 들려주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이기찬이 선택한 것은 바로 리메이크였다. 당장 자신의 새 음악으로 듣는 이들에게 부담을 주기 보다는 재해석을 통해 뮤지션 이기찬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낫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음악 여행을 통해 마음을 비우는 한편 새로운 음악을 몸소 접하고 돌아와 새로운 작품을 내놨다.
"사실 신곡을 담은 정규 앨범을 만든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이 됐습니다. 공백이 꽤나 있었기에 지금의 대중들에게 다가서기에는 리메이크가 맞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을 보면서 깨달은 바도 있었습니다."
이기찬은 리메이크 앨범을 만들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접목시켰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웰메이드 빅밴드 음반이 나온 것. 이를 위해 체코와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를 돌며 제대로 된 색을 담아냈다.
"여러분들이 '알던 노래', '좋아하던 노래'를 이기찬이 어떻게 재해석하는지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방법으로 빅밴드 재즈를 선택했습니다. '이기찬은 이렇게 노래하는 아티스트입니다'라고 음악으로 말하고 싶었어요."
이기찬의 새 앨범은 첫 트랙을 플레이하는 순간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낸다. 빅밴드가 만들어낸 세밀한 악기 구성이 재즈 특유의 자유분방하면서도 흥겨운 리듬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내는 것.
특히 이러한 빅밴드 스타일은 철저히 공연을 위해 탄생됐다. 이기찬은 관객이 가득한 극장을 떠올리면서 리메이크를 위한 선곡부터 편곡, 레코딩을 진행했다. 이는 고전의 '재해석'을 기본으로 한 빅밴드 스타일과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이기찬은 이번 앨범을 통해 그동안의 공허함을 달래줄 '진짜 이기찬'이 되는 방법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이 찾은 해답을 콘서트를 통해 대중 앞에 펼쳐낼 예정이다. 공연을 앞둔 이기찬은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고 있었다.
"관객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려요. 지금까지 성장한 제 모습을 오롯이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니까요. 항상 콘서트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는데 이번에는 그걸 만회하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기찬은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선사하는 한편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함께 나누는 호흡만큼 자신이 성장함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번 콘서트를 '가수 이기찬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사실 제가 그동안 공연을 많이 못했던 것 같아요. 방송보다는 직접 라이브를 들려드리는 것이 팬 여러분의 가슴에 감동을 안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자주 공연을 열 생각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가수 이기찬'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편, 이기찬은 오는 6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이어 12일에는 부산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2013 The 기찬 Show'를 개최하고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을 나눈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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