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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진통 끝에 6일 판문점서 개성공단 실무회담 개최키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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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위기 입주기업들 마지막 회생 기회 맞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남북이 6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기로 4일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가동 중단 3개월을 넘겨 폐쇄 위기에 처했던 개성공단이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에서 오늘 오후 8시35분께 판문점 통일각에서 회담을 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남북은 5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3명씩으로 구성된 대표단 명단을 교환할 계획이다. 북측에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3명이 대표로 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측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등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앞서 남북은 '6일 개성공단 실무회담 개최'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했으나 회담 장소 선정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통일부의 실무회담 개최 제의에 북한은 이날 오후 5시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동의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북한은 통일부가 판문점 통일각(북측 지역) 또는 평화의집(우리측 지역)에서 회담을 갖자고 한 데 대해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에서 하자"고 수정제의했다. 북측은 개성공단 시설이 한동안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측 인원이 미리 들어와 회담을 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가 오랜 시간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회담 장소를 기존에 제시한 판문점으로 하거나 경의선 우리측 출입사무소로 하자고 다시 제의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일련의 상황을 맘 졸이며 지켜보다 실무회담이 전격 성사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환영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은 긴급대책회의를 연 후 공단에 남아있는 설비·장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마철까지 닥쳐온 데 따른 최후 결단이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성사됨으로써 입주기업들은 일단 최악의 상황은 모면하게 됐다.


북한이 강경한 태도에서 선회해 회담에 응하면서 꼬일 대로 꼬인 남북관계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섞인 관측도 나온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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