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벨기에 국왕 알베르 2세(79)가 왕위에서 물러난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알베르 2세는 이날 TV와 라디오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벨기에 독립기념일인 오는 21일 필립(53)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가 1831년 입헌군주국으로 독립한 이후 양위를 통해 왕위가 계승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벨기에 국왕은 실질적인 권력은 없지만 프랑스어권 지역과 네덜란드어권 지역으로 나누어진 벨기에의 통합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임 국왕 보두앵 1세가 1993년 후손이 없이 사망하면서 동생인 알베르 2세가 왕위를 물려받아 20년간 재임했다.
알베르 2세는 고령과 건강에 대한 우려로 퇴위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말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여왕이 빌럼-알렉산더르 왕세자에게 양위하고 물러난 것도 알베르 2세가 필립 왕세자에게 양위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필립 왕세자는 벨기에 왕립 군사학교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그는 벨기에 무역협회 회장직을 역임하면서 벨기에의 경제 발전을 위해 공헌해왔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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