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지난해 프랑스의 부자 증세 방침에 반발해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프랑스인이 전년의 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르 몽드 신문이 7일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정부는 연소득 100만 유로이상인 소득자에 대한 세율을 75%로 높이겠다고 밝힌 이후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를 비롯한 프랑스 부자들이 프랑스를 떠나고 있다.
특히 최근 동물권익 운동가인 브리지트 바르도가 드파르디외를 옹호한 데이어 결핵에 걸린 코끼리들의 안락사에 반대하며 러시아 망명 의사를 내비치는 등 유명인들의 부유세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 집권당이 보수 우파에서 진보 좌파 진영으로 교체된 지난해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프랑스인은 126명으로 집계됐다.
벨기에 하원 귀화위원회 조르주 달마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재작년 등록된 63건의 딱 2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적 신청자들의 신상은 비밀이지만 은행 자료나 부동산 개발업자 등을 통해 들어오는 자료를 보면 프랑스인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신문은 전했다.
벨기에의 한 금융인은 “이전에는 고객이 1000만 유로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400만~500만유로의 자산가들도 문의를 해온다”면서 “대부분 부유세를 피해세금이 낮은 벨기에로 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벨기에에 저택을 구입한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는 장-마르크 애로 총리로부터 ‘애처롭다’는 비아냥을 들은 후 국적 포기를 신청했고,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여권을 직접 받았다.
모르도비아 공화국은 드파르디외에게 아파트나 주택부지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드프르디외가 러시아에 1년에 최소 6개월만 거주한다면 그는 13%의 소득세만 물면 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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