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최대 풍력 터빈 생산 업체인 시노벨(Sinovel·華銳風電)이 해외 자회사 4곳의 문을 닫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시노벨은 전날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미국, 벨기에, 이탈리아, 캐나다에 있는 해외 자회사 4곳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왕원 시노벨 대변인은 "우리는 4월 말부터 자회사 폐쇄 준비를 시작했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약한 자회사 문을 닫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과의 법적인 문제 때문에 자회사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시노벨과 회사 직원들은 세계적인 전력기술 생산업체인 미국 아메리칸 슈퍼컨덕트(AMSC)의 기밀을 훔친 혐의로 미 법원에 기소됐다. 이들은 2011년 AMSC의 풍력터빈 제어에 이용되는 소프트웨어를 훔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시노벨의 자회사 폐쇄는 세계 경제의 느린 회복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중국의 희망이 꺾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노벨의 지난해 매출은 1년 전 보다 58%나 줄었다. 2011년에는 5억9800만위안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5억8200만위안(약 92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세계 최대 태양전지 생산업체인 중국 선테크파워가 5억3100만달러의 빚을 갚지 못해 파산보호신청에 들어갔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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