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그린브리어클래식으로 정식 입성, 빌 하스는 '2연승' 도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연소 합격자' 김시우(18)가 드디어 정식 멤버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4일 밤(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 디올드화이트TPC(파70ㆍ7287야드)에서 개막하는 그린브리어클래식(총상금 630만 달러)이다. 스튜어트 애플비(호주)가 2010년 최종 4라운드에서 '꿈의 스코어'인 59타를 작성해 빅뉴스를 만들었던 대회다. 지난해에는 세계랭킹 218위의 '무명' 테드 포터 주니어(미국)가 연장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국가대표 출신의 김시우가 바로 지난해 12월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6라운드짜리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에서 공동 20위를 차지해 당당하게 PGA투어 입성에 성공한 선수다. 그것도 역대 최연소 통과 기록(17세5개월5일)을 수립해 '최연소 합격자'라는 엄청난 수식어까지 붙었다. 하지만 "만 18세가 넘어야 회원이 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만18세가 되는 6월28일 이전에는 대회에 나갈 수 없는, 오히려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김시우는 주최 측의 '초청장'을 받아 간신히 2월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과 3월 푸에르토리코오픈에 등판했지만 각각 '컷 오프'와 기권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서 더 이상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훈련캠프에서 연습에 매진했고, 2부 투어 월요 예선에 나가 실전 샷 감각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상금을 한 푼도 획득하지 못한 김시우는 뒤늦은 스타트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투어카드를 지키기 위해서 상금랭킹 125위를 지켜내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해야 하는 시점이다. PGA투어는 특히 올해부터 시즌을 변경해 10월부터는 일찌감치 2013/2014시즌에 돌입한다. 8월말부터는 '플레이오프' 격인 페덱스컵 4개 대회가 진행된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대회는 고작 5~6개다.
'깜짝 우승' 등 이변만이 살 길이라는 이야기다. 내년에는 더욱이 Q스쿨도 폐지된다. 투어카드를 확보하지 못하면 꼬박 1년 동안 2부 투어를 소화하는 동시에 발군의 활약을 보여야 다시 PGA투어로 돌아올 수 있다. 김시우에게는 이래저래 고난의 연속이다. 김시우는 그래도 "나가는 대회마다 올인하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탰다.
현지에서는 'AT&T내셔널 챔프' 빌 하스(미국)의 2연승 도전이 화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찰떡궁합'인 코스다. 세계랭킹 6위 필 미켈슨과 버바 왓슨과 웹 심슨(이상 미국) 등이 우승후보로 등장했다. 한국은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와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가 출사표를 던졌다. 위창수는 지난해 공동 3위에 올랐던 달콤한 기억도 있다. 이동환(26)과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 박진(34) 등 '루키군단'이 가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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