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페블비치 초청 등판, 미켈슨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우승' 도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오랫동안 기다렸던 데뷔전이다.
'Q스쿨 최연소 합격자' 김시우(18ㆍ사진)가 드디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첫 등판한다. 7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ㆍ6816야드)에서 개막하는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650만 달러)이다.
지난 연말 6라운드짜리 Q스쿨 최종전 공동 20위로 역대 최연소 통과 기록(17세 5개월5일)을 수립했지만 오히려 '나이 제한'이라는 족쇄에 묶여 오는 6월까지는 대회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먼데이나 스폰서 초청만이 유일한 돌파구였다. 3월 푸에르토리코오픈 초청장을 받았지만 2013시즌 투어 카드 확보가 다급했던 김시우가 당초 파머스인슈어런스 등 먼데이까지 준비했던 까닭이다.
다행히 이번 대회 초청으로 예상보다 일찍 기회가 왔다. 김시우에게는 당연히 '배수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서 '톱 10'에 진입하면 다음 대회 자동출전권 등 전리품도 짭짤하다. 일찌감치 페블비치로 이동해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하고 있는 김시우 역시 "꾸준한 훈련으로 숏게임이 많이 좋아졌다"며 "기회가 왔을 때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곁들였다.
'톱 10' 진입은 물론 녹록치 않다. 이 대회가 바로 '프랜차이즈 스타' 필 미켈슨(미국)의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우승 도전으로 이미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는 무대다. 미켈슨은 4일 끝난 피닉스오픈에서 갖가지 진기록까지 양산하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 여기에 브랜트 스니데커와 웹 심슨(이상 미국) 등 우승후보들이 즐비하고, 유럽의 강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까지 가세했다.
김시우에게는 선수들이 세계적인 가수와 영화배우 등 헐리우드 스타들과 함께 페블비치를 비롯해 스파이글래스힐(파72ㆍ6858야드)과 몬테레이 페닌술라쇼어(파70ㆍ6838야드) 등 3개 코스를 순회하며 3라운드를 치른 뒤 페블비치에서 다시 최종 4라운드를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도 부담이다. 아마추어골퍼들과의 어수선한 플레이를 극복하고, 서로 다른 코스를 모두 섭렵해야 하는 고단한 여정이다.
한국군단은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가 선봉에 섰고,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과 이동환(26) 등 '특급루키'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위창수는 특히 지난해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친 미켈슨에게 역전패를 당해 '설욕전'이다. 국내 팬들은 '두바이 원정길'을 통해 새 클럽과 궁합을 맞춘 노승열에게도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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