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매각 or 공개매수…"스타인웨이와 협의할 것"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60년 역사의 피아노 명가 스타인웨이가 공개매수를 통해 사모펀드에 매각됨에 따라 삼익악기의 선택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삼익악기가 공개매수보다는 지분매각을 선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스타인웨이 이사회는 1일(현지시간) 미국 사모펀드인 쾰버그 앤드 코가 제시한 4억3800만 달러(약 4963억 원)의 매각 제안에 합의했다. 인수가는 지난달 28일 마감 시세에 15%의 프리미엄이 얹힌 주당 35달러.
현 최대주주인 삼익악기 관계자는 "인수계약이 아니라, 이사회가 쾰버그 측의 공개매수 추진 의향서를 승인한 것뿐"이라며 "공개매수 자체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타인웨이가 향후 45일간 쾰버그 측의 인수 제의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하는 곳과 협상하기로 했기 때문에, 일단 45일이 지난 후 공개매수가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쾰버그 측이 공개매수키로 한 주식수는 1000만주가 약간 넘는 수준이며, 1대주주인 삼익악기의 지분은 376만주(26.38%)에 불과하다. 만약 45일 안에 쾰버그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지 못하게 되면 2대 주주로 밀려나게 된다.
쾰버그 측에 보유지분을 매각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45일간의 여유가 있는 만큼 스타인웨이 측과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지분을 매각할지 혹은 공개매수로 대응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익악기가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지분매각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반응이다.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 200억원어치와 전환사채 100억원어치를 발행해 실탄을 장전했지만, 공개매수로 대응하기에는 '새발의 피' 수준이라는 것. 스타인웨이 지분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 역시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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