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 개방한 무료 예식장, 환경미화원ㆍ청원경찰ㆍ퇴직자에 확대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A씨는 최근 걱정거리를 하나 덜었다. 은행측에서 이달부터 환경미화원 자녀들까지 회사내 주말 예식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자녀들을 결혼시킬 비용에 대한 부담감과 걱정이 조금은 줄어든 탓인지 A씨의 출근길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우리은행이 이달부터 회사내 '주말 예식장'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을 환경미화원 자녀들과 청원경찰 등 계약직까지 확대한다. 우리은행 직원만족센터 관계자는 "주말에 본점 4층 강당을 예식장으로 활용해왔는데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더 많은 직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려는 취지에서 이번에 이용대상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복지증진과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부터 주말 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오다 지난달부터 회사 퇴직자들에게도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곳에서 열린 결혼식은 지난해 50건에서 올해는 예약을 포함해 110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내년 3월까지 이미 12건이 예약된 상태다. 예식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전문 예식장 수준의 결혼식을 보다 싼 비용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주말 예식장은 500석 규모다. 결혼식이 열릴 때는 전문 웨딩업체들이 신랑과 신부의 취향에 맞춰 필요한 인테리어를 꾸민다. 예식장 비용은 무료다. 식대만 내면 음료와 주류도 무료로 서비스한다. 회사 7층에 위치한 구내식당을 이용해 부페식으로 연회를 할 수 있다.
은행에서 특별히 제공하는 웨딩카도 인기가 높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에게 배차된 고급 회사차량을 웨딩카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테리어나 운영 및 관리 면에서 전문 예식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주차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청원경찰들이 하객들을 친절하고 안전하게 응대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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