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싱가포르·태국 증시는 비중확대 의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아시아 증시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미국 온라인 경제 매체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시아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불안감에 따른 유동성 환경 위축으로 향후 수개월 간 아시아 증시가 별로 활기를 띄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지수(일본 제외) 12개월 전망치를 550에서 480으로 내려잡았다. 480은 현재 MSCI 아시아 지수보다 11% 높은 수준이다.
MSCI 아시아 지수는 5월 이후 10% 넘게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단기 급락한 아시아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이후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시아 지역 총생산 증가율 전망치를 6.1%로 끌어내렸다. 연초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전망치는 6.9%다. 게다가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도 12%에서 9%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시아 증시가 단기적으로 향후 1~3개월 동안 금리 상승에 따라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한국ㆍ싱가포르ㆍ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반면 홍콩ㆍ말레이시아ㆍ호주ㆍ필리핀ㆍ대만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 중국ㆍ인도ㆍ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한국에 대해 금리상승이라는 악재보다 경기회복이라는 호재에 더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지수가 내년 3월까지 2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와 태국 SET 지수도 내년 3월까지 각각 19%, 17%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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