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돈세탁 의혹을 받고 있는 바티칸은행 이사진들이 1일(현지시간) 사임했다.
교황청의 전직 고위 성직자가 수백만유로의 현금을 밀수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지 사흘 만의 일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파올로 치프리아니 바티칸은행 전무이사와 마시모 툴리 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은행측은 이번 조치가 새로운 리더십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들 또한 돈세탁에 직ㆍ간접적으로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바티칸은행의 돈세탁 의혹을 수사 중인 로마 검찰은 지난달 28일 눈지오 스카라노 몬시뇰과 금융업자인 지오반니 카렌지오, 군경찰 출신인 지오반니 지토 등 3명을 체포했다.
교황청 회계 담당자였던 스카라노 몬시뇰을 비롯한 이들은 조세회피처인 스위스의 은행 계좌에 있던 약 2000만 유로의 현금을 빼내 공항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이탈리아로 들여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신뢰도가 떨어진 바티칸은행을 조사하기 위해 메리 앤 글렌던 하버드대 법대 교수 등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1942년 설립된 바티칸은행은 지난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수행비서가 유출한 편지에 돈세탁했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많은 의혹을 받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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