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최대 11% 급등..2분기 실적개선 기대감 커져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이 외국인의 매도 폭탄을 딛고 동반 질주 중이다.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전환한데다 2·4분기 실적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주 20만2000원에서 22만550원으로 2만3500원(11.63%) 급등하며 시가총액규모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9.14%, 5.81% 오르며 현대차 3인방이 나란히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현대차의 상승세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5거래일 동안 71만1700주, 1589억93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5만1262주, 81억8400만원 어치 '사자'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도왔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셀(SELL) 코리아'를 하면서 삼성전자와 함께 현대차, 기아차 등을 팔았다"며 "외국인이 다시 한국시장으로 돌아온다면 반대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등에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3인방이 엔저우려와 대규모 리콜 등으로 인한 실적 우려 탓에 이미 낮은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도 이번 급등의 배경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파업 탓에 실적이 최악이었는데 지난 3월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하고 있고 올해는 지난해만큼 파업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향후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더라도 현대차 3인방은 저가 매력이 있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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