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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스캔들', 가족극+사회극 '절묘한 조화'..관심몰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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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스캔들', 가족극+사회극 '절묘한 조화'..관심몰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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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내 이름은 하은중이 아니었다. 내 이름은 장은중이었다."

MBC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하 '스캔들')이 36부작 대장정의 첫 걸음을 뗐다. 작품은 뜨거운 부성애와 사회의 부조리를 절묘하게 버무리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29일 첫 방송한 '스캔들'은 1988년 서울을 배경으로 시작했다. 방송에 앞서 제작진은 이 작품에 대해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당시 모두가 올림픽에 관심을 갖고 환희에 젖어 있을 때, 그 뒤에서 부조리한 일들을 당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하은중(김재원 분)은 자신의 아버지 하명근(조재현 분)이 유괴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친아버지가 아니라 자신을 유괴한 유괴범이라는 것을 안 은중은 총구를 그에게 겨누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화면이 바뀌고 과거의 모습이 그려졌다. 경찰 명근은 아들과 딸을 데리고 사는 '싱글대디'였다. 그는 야망에 사로잡힌 악랄한 인물 태하(박상민 분)와 불쾌한 첫 만남을 갖게 됐다. 태하는 자신의 회사가 짓고 있던 건물이 부실 시공으로 붕괴 위험에 처하자 폭탄을 설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위장하기로 마음 먹었다. 결국 아들을 데리러 간 명근의 눈 앞에서 상가 건물은 무너져 내렸다.


연출을 맡은 김진만PD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회의 아픈 진실과 비극을 다뤄낼 예정"이라며 "진한 부성애와 모성애, 사회적 메시지가 어우러지는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작품은 사회의 감춰진 비밀들을 파헤치고 부조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졌으며, 뜨거운 부성애도 함께 그려 눈길을 모았다.


몇몇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두드러졌다. '스캔들'에서 전직 형사이자 자식들을 사랑하는 우직한 아버지 하명근 역을 맡은 조재현은 오랜 내공이 무색하지 않게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방송에 앞서 "드라마 '피아노'에서 고수의 아빠 연기를 할 때는 30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부성애 연기를 하기에) 적당한 나이가 됐다. 자식에 대한 느낌이 자연스럽게 많이 묻어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처음으로 강인한 남자를 연기하는 김재원이나 악역에 첫 도전하는 김혜리 등도 캐릭터에 완벽하게 빙의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주말극 1위로 화려하게 퇴장한 '백년의 유산'의 기세를 이어받아 '스캔들' 역시 새로운 왕으로 군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수경 기자 uu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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