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컴퓨터 퍼트'로 5언더파, 김하늘 '깜짝선두'서 LPGA 첫승 도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미국골프협회(USGA)가 관대하게 코스세팅을 했네요."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역사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 시보낵골프장(파72ㆍ6821야드)에서 끝난 68번째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1라운드다. 5언더파를 쳐 일단 2위(5언더파 67타)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김하늘(25ㆍKT)이 6언더파를 몰아치며 '깜짝 선두'에 나섰다는 점도 관심사다.
박인비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티를 앞당겨 놓는 등 예상보다 코스가 다소 쉬웠다"고 했다. 첫 홀인 10번홀(파4)에 이어 14번홀(파4) 버디로 초반부터 흐름이 좋았다. 후반 들어서도 1, 2번홀과 4번홀(파4)에서 4m 안쪽의 버디 기회를 모두 살려 상승세를 탔다. 6번홀(파4)에서 티 샷이 러프에 빠지면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8번홀(파5)에서 30야드 칩 샷을 1.5m 지점에 붙여 버디를 솎아내며 스코어를 지켰다.
무엇보다 25개에 불과한 '컴퓨터 퍼트'가 동력이 됐다. 박인비 역시 "최근 몇 년간 퍼팅감이 좋아 미스 샷이 나와도 다음 홀, 또는 그 다음 홀에는 반드시 들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곁들였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많이 놓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샷이 괜찮았다"고 분석한 박인비는 이어 "3, 4라운드에서는 핀 위치를 분명히 어렵게 조성할 것"이라며 "차분하게 플레이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인비에게는 나비스코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에 이어 63년 만의 '3개 메이저 제패'라는 대기록 달성이 눈앞에 다가온 시점이다. 지난주 아칸소챔피언십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기다리고 있다.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5년 만이다.
국내 상금랭킹 1위 자격으로 초청장을 받은 김하늘(25ㆍKT)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는 퍼펙트 플레이로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해 '복병'으로 등장했다. 김하늘에게는 당연히 메이저대회에서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생애 첫 우승이라는 '잭팟'이 욕심나는 상황이다. 한국은 김인경(25)이 공동 3위(4언더파 68타), 양제윤(21ㆍLIG)이 공동 9위(2언더파 70타), '디펜딩챔프' 최나연(26ㆍSK텔레콤)이 공동 17위(1언더파 71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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