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정부가 줄도산 위기에 처한 설탕업체들 구제에 나섰지만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올해 들어 11억달러(약 1조2660억원)을 들여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17곳의 설탕회사들에 대한 특별 대출을 실시했다. 이 중 55%의 대출금이 아말가메이티드슈거·미시간슈거· 웨스턴슈거 등 3대 대형 설탕회사들 지원에 쓰였다. 상환기한은 오는 8월1일이며 현재까지 전체 대출금 중 6억4400만달러가 상환되지 않았다.
정부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을 빌린 아말가메이티드슈거의 경우 2억7400만달러의 대출금 중 1억6800만달러를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16억 파운드의 설탕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미국의 2대 설탕업체지만 최근 들어 실적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는 설탕업계 지원을 위해 최근 9년동안 총 88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대출 지원 프로그램과 함께 해외 설탕수입 제한·가격 조정·설탕 매입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설탕업체들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설탕연합(ASA)은 대형 설탕기업들이 실적악화로 민간 은행들로부터 대출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란 것이다.
미국의 설탕 가격은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2년간 설탕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9.45달러로 최근 2년 새 45%나 급락했다. 미국 정부는 설탕 값이 파운드당 21센트 이하에서 머무를 경우 설탕회사들이 대출금을 모두 상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주 미 농무부가 380만 달러규모의 설탕을 매입하기로 한 것도 추가 가격 하락을 막아야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미시간슈거의 레이 반 드리셰 국장은 "정부 대출금을 기한까지 상환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며 "상환기환이 되면 재정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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