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통합 한화투자증권의 첫 수장인 임일수 대표가 26일 사의를 표명했다.
임 대표는 이날 오후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제 내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에서 사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 과정에서의 희망퇴직과 최근 다수 임원의 퇴사, 실적 부진 등을 겪으면서 직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한 것 같아 힘들었다"며 "새로운 수장이 와야지 조직도 새롭게 일어설 수 있다는 생각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투자증권)을 합병한 뒤 지점수 축소와 더불어 희망퇴직 실시 등 적극적인 인력감축을 추진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지난해 영업수익 1조976억원(이하 연결기준), 영업손실 666억원, 당기순손실 735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임 대표는 "지난 21일 열린 주주총회 전에 (사의를 표명) 했어야했지만 이번 주총까지는 내가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에 주총을 진행했다"며 "이제 떠날 때가 돼 스스로 떠나려는 것으로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임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전일 그룹에 사의 표명 의사를 전달했고 그룹에서 바쁘게 후임 인사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임시주총을 통해 후임이 선임될 때까지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임 대표 선임까지 물리적으로 45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임대표가 주총까지 마무리 지은 상황에서 갑자기 사임을 밝혀 그룹도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최근 실적 부진과 통합과정에서의 인력감축 등의 과정에서 스스로 많이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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