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長江集團) 회장이 스페인 최대 이동통신업체 텔레포니카의 아일랜드 사업부를 사들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회장이 소유한 허치슨왐포아 그룹은 경영난으로 허덕이고 있는 텔레포니카의 아일랜드 사업부를 8억5000만유로(약 1조2941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리 회장은 지난해 프랑스텔레콤의 이동통신사 오랑주 오스트리아를 인수한 바 있다.
텔레포니카는 영국 보다폰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이동통신사다. 그러나 유럽발 재정위기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순부채가 510억유로까지 치솟아 시가총액(446억유로)까지 웃돌고 있다.
리 회장은 홍콩 내 사업 확대 기회가 제한됐다고 보고 통신·항만·유통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다. 특히 글로벌 재정위기로 경영난에 처한 유럽 '알짜' 기업들을 인수하며 유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 회장은 지난해 영국의 가스 공급업체 웨일즈앤웨스트유틸리트스(WWU)를 10억달러에 인수하고 최근에는 네덜란드의 폐기물 업체 'RAV워터트리트먼트'도 사들였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리 회장의 자산은 300억달러(약 34조7850억원)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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