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스페인 최대 이동통신업체 텔레포니카와 미국 제2의 이동통신업체 AT&T의 빅뱅설이 나돌면서 17일(현지시간) 텔레포니카 주가가 치솟았다.
이날 스페인 일간 엘문도는 AT&T가 텔레포니카에 인수를 제안했으며 스페인 정부가 이를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마드리드 증권거래소에서 텔레포니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39% 오른 10.27유로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대 3.89% 오르며 10.42유로까지 상승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텔레포니카의 시가총액은 467억유로에 이른다. 2010년 10월만 해도 텔레포니카 주가는 19유로선에 거래됐다.
엘 문도는 AT&T가 텔레포티카측에 인수 제안가로 700억유로를 제시했으며 520억유로가 넘는 텔레포니카 부채도 책임지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또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스페인 정부가 AT&T의 텔레포니카 인수를 막았다고 전했다.
방코 데 사바델의 안드레스 볼룸부루 애널리스트는 "텔레포니카의 위상을 고려할 때 AT&T의 인수 제안을 완전히 정신 나간 것으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빅뱅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며 "스페인이 상징적 의미가 크고 전략적 가치가 있는 자산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로빈 비넨스톡 애널리스트는 "AT&T의 텔레포니카 인수 제안이 사실이라면 AT&T가 몸값이 많이 내려간 텔레포니카 자체보다는 신흥시장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텔레포니카는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시장에 진출해 있다.
그러나 정작 텔레포니카 측은 "AT&T로부터 어떤 인수 제안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호세 마누엘 소리아 스페인 산업장관도 이날 스페인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AT&T의 회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소리아 장관은 당시 AT&T 회장이 유럽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텔레포니카 인수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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