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에서 처음으로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의 자산운용사 국태기금대리유한공사와 화안자산운용이 판매하는 금ETF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같은 날 사고팔수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의 위험 부담도 줄였다.
중국은 인도에 이은 세계 2위의 금 소비국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그동안 금화나 보석 등 실물에 투자해왔다. 중국 규제당국도 해외 금 ETF 매수를 제한해왔다. 중국인들의 금 사랑과 쉽고 편리한 금 투자 방식은 금 ETF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국민연금기금이나 기업연금 등 기관투자자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도 금ETF 판매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국제금값의 하락세가 계속되는 만큼 출시 시기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공산은행의 수석 금 애널리스트인 장수는 “달러가 강세이고 지금 금이 하락장이어서 좋은 타이밍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투자자들, 특히 이미 다른 펀드 상품에 투자한 사람들은 첫 금 ETF에 흥미를 보일 수도 있다”면서 “항상 최초의 상품은 관심대상이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 4월 국제금값 폭락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금 ETF에서 대거 빠져나왔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해 말 채권매입프로그램을 축소하겠다고 밝히면서 금값은 또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국태의 펀드매니저인 양서위는 “이 단계에서 금값의 추가 하락 리스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면서 “중국인들이 금 소유를 원하는 만큼 금산업을 이용하는 것도 원할 것이기 때문에 금 ETF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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