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부자들이 선호하는 '메가요트' 생산지로 중국 중부가 뜨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메가요트란 전장(全長) 50~120m의 대형 요트로 척당 가격이 5000만~2억5000만달러(약 565억~2825억원)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메가요트그룹의 중국 법인인 다이너스티 요트는 최근 중국 중부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에서 메가요트를 건조하고 있다. 메가요트 제조 강국인 유럽의 전문가들을 중국으로 초빙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고품격 요트 제작 기술을 현지 엔지니어들에게 훈련시켰다.
35년 동안 요트 사업에 몸 담아온 다이너스티 요트의 브래드 빈 대표는 "금융위기 이후 가격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중국 내 제작에서 해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폴란드ㆍ터키ㆍ러시아를 요트 생산기지로 고려했으나 양쯔강(揚子江)을 끼고 있는 인구 1000만의 도시 우한으로 최종 결정했다"면서 "양쯔강 덕에 배를 정박하기가 편하고 인건비는 유럽ㆍ중국 연안 지역보다 싸다"고 덧붙였다.
다이너스티 요트가 세계적인 고품격 요트를 만든다지만 부자들 마음에 들려면 해결해야 할 숙제가 하나 있다. 바로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고정 관념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정 관념은 유럽보다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더 뿌리 깊다. 중국의 부자들은 자신이 갖고 싶은 초호화 요트가 중국 아닌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지는 걸 선호한다.
유럽 부자들은 요트 여러 척을 몇몇 항구에 따로 정박해놓고 사용한다. 빈 대표는 "유럽 부자 대다수가 생애 첫 요트로 유럽산을 원하지만 둘째ㆍ셋째 요트는 중국산이라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다이너스티 요트가 우한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적극 지원 중인 중국 정부의 역할이 크다. 중국수출입은행은 다이너스티 요트의 고객들이 요트를 좀더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저금리 대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우한 대학 선박해양공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 다이너스티 요트에 우선 취업할 수 있는 특전을 갖는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