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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중국 자금경색이 중소 은행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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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인민은행 "은행 유동성 합리적인 수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금융시장을 뒤덮고 있는 '자금경색'이 중소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을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해 중국의 대형 국유은행들은 은행간 단기자금 시장 의존률이 9%에 불과했지만 중소 규모의 은행들은 자금의 23%를 은행간 시장에서 조달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중소은행들은 자금을 비축하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고, 이것은 은행간 시장 금리를 끌어올려 자금조달에 더 많은 비용이 들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디스는 "지점 수가 적은 중소 은행들은 대출 축소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은행으로부터 돈을 못 빌린 고객들이 늘면서 부실채권(NPL)이 수개월 안에 빠르게 증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평사 까지 나서서 중국의 자금경색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자국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 중국 은행 시스템의 전반적인 유동성은 합리적인 수준"이라면서 "다만 금융시장에 변화 요소들이 많아졌고, 은행들이 지켜야 할 자기자본 비율이 높아졌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중은행들은 대출 확대를 조절하고 유동성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은행간 시장에서 유동성 변화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지난주 은행 간 단기 대출 금리는 두 자릿수까지 올라 은행권의 자금경색이 경고음을 냈지만 21일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500억위안(약 9조4565억원)을 투입하면서 상승 국면이 꺾인 분위기다.


이날 은행 간 시장에서 7일물 레포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118bp 떨어진 7.32%를 기록했다.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상하이 은행간 금리(Shibor·시보)는 196bp 떨어져 6.47%를 기록 중이다.


한편 금융기관들은 불안한 자금경색 분위기를 중국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 반영하고 있다. 차이나 인터내셔널 캐피탈은 이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7%에서 7.4%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기존 7.8%에서 7.4%로 낮췄다. 골드만삭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중국 정부 목표인 7.5%도 밑도는 것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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