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과 유럽 대형 투자은행들의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지난해 10% 감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미국과 유럽 대형 투자은행 15곳의 수장들이 지난해 받은 연봉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1150만달러(약 132억82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액수는 2011년 보다 10% 줄었다.
이번 조사는 CEO들의 기본급 뿐 아니라 현금 보너스, 옵션, 주식 보상액 등을 모두 합쳐 이뤄졌다. 특히 현금 보너스와 주식 보상금이 크게 줄어든 것이 전체 연봉 감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은행 CEO 연봉이 감소한 것은 3년만에 처음이다. 미국 대형은행들에 대한 금융규제 강화와 각종 투자손실 책임, 고액 연봉을 둘러싼 논쟁 등에 따른 것이다.
FT는 은행 CEO 연봉 축소가 은행업계 주가 회복 시기에 나왔다는데 주목했다. 지난해 BBVA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제외한 13개의 은행들은 FTSE 세계지수 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10개 투자은행 CEO 가운데 존 스텀프 웰스파고 CEO, 스튜어트 걸리버 HSBC CEO, 브래디 도우간 CS CEO 등 3명 만이 연봉 삭감을 피하는데 성공했다.
15개 투자은행 가운데 가장 연봉을 많이 받은 CEO는 스텀프 웰스파고 CEO로, 그는 지난해 1930만달러를 챙겼다. 수년 동안 월가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챙겨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1870만달러를 벌어 1위 자리를 내줬다. 가장 돈을 적게 번 CEO는 410만달러를 챙기는데 그친 안토니 젠킨스 바클레이즈 CEO가 차지했다.
한편 금융업계 수장들의 연봉이 10% 감소하면서 다른 산업군 CEO들과의 연봉 격차가 크게 줄었다. S&P500 기업 CEO들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1100만달러였다. 전년 대비 0.3% 감소하는데 그쳤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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