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불법 못 참아‥민주주의 지켜낼 것"
[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국정원의 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특히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등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한대련은 21일에 이어 토요일인 22일에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특히 한대련은 지난 21일 29명의 학생들이 기습적으로 가두 시위를 벌이다 전원 연행당하는 등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이날 집회가 끝난 뒤 만난 김나래(25·경희대 기계공학 08) 한대련 의장은 거리로 나서게 된 이유를 묻는 말에 “더 이상의 불법을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국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도 국정원은 오히려 사건을 축소시키려 하고 검찰은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며 "경찰은 우리더러 불법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불법은 우리가 아니라 국정원이 저질렀다. 더 이상 거리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에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특히 “사회 불의를 보고 가장 먼저 나서야 하는 건 대학생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우리가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어제, 오늘 현장에서 경찰의 연행 등으로 민주적이지 못한 모습을 많이 접했다. 우리는 계속해서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더해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대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시위에 참가하기 시작했다며 고무된 모습이었다.
그는 "어제는 대학생 자녀를 둔 한 어머님이 와서 응원을 담아 장미꽃을 전해줬고 어떤 분은 ‘대학생들아 고맙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와주셨다"며 "우리의 SNS 홍보, 어제 경찰 연행 기사 등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알고 오시는 것 같다.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대련은 계속해서 거리 문화제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일요일인 23일엔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세 번째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첫날인 21일엔 700여명이, 22일엔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22일엔 경기대·경희대(국제캠)·동국대·덕성여대·숙명여대·이화여대·중앙대(안성캠) 등이 총학생회 단위로 참석했고 고려대·서울대·성신여대·한양대 등의 학생들이 개인 단위로 참석했다.
양성희 기자 s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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