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와 노키아의 인수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MS와 노키아의 인수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가 커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바일 경쟁에서 뒤진 MS는 노키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한때 세계 최고 휴대전화 메이커로 시장에 군림했던 노키아를 안고 애플·삼성과 맞붙어보려 했던 것이다.
MS와 노키아는 2011년부터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이후 '루미아' 스마트폰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협력 관계는 한층 강화됐다. 최근 몇 년 사이 노키아의 경영난이 심화하자 MS의 노키아 인수 시도는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양사는 인수 가격과 경영전략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 소식통은 "이달 초순까지 협상이 진전을 보였지만 결국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마무리됐다"며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때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였던 노키아는 모바일 운영체제(OS) 심비안이 실패하고 루미아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현재 노키아의 시가총액은 140억달러(약 15조8200억원)로 전성기의 10%로 쪼그라들었다.
MS와 노키아의 인수 협상이 결렬되자 업계의 관심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중국의 화웨이(華爲)로 쏠리고 있다. 화웨이에서 소비자 비즈니스 그룹을 이끌고 있는 리차드 유 회장은 최근 "노키아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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