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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쫓기는 삼성·LG, 40·50인치 시장도 위협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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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중국 TV 업체들이 주력제품이던 30인치대를 벗어나 40인치 이상의 대형 TV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40인치 대에서 삼성전자는 40, 46인치, LG전자는 42, 47인치 TV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 업체는 국내 업체보다 1~2인치 더 큰 48인치를 주력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중국 TV업체들의 48인치 TV가 삼성전자, LG전자의 40인치대 TV 보다 가격이 싸다.

30인치대 중저가 시장에 이어 48인치를 비롯한 중대형 TV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나서며 세계 TV 시장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중국발 쇼크를 우려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 30인치대 제품을 주력으로 삼아왔던 중국 TV 업체들이 최근에는 40인치 이상으로 주력 제품군을 옮겨오며 국내 TV 업체들과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생존방법은 철저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격 경쟁을 피하고 제품의 질을 높이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발 TV 쇼크는 LG전자에 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치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화면 크기가 클수록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LG전자는 반대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갈수록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0인치 미만 TV 시장에서 각각 69만7000대, 52만9600대를 판매했다.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각각 13.1%와 9.2%로 두 업체의 차이는 3.9%p 차이에 불과하다.


30~40인치 미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403만6400대, LG전자가 284만300대를 판매해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2%와 13.9%로 격차가 7.1%p로 늘어났다. 40~50인치 미만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413만3000대, LG전자가 297만4000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격차가 9.6%p로 확대됐다.


50~60인치 미만 시장에선 LG전자의 판매량이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122만 4000대, LG전자는 69만5900대를 판매했다. 매출은 삼성전자의 절반도 안된다. 삼성전자는 12억1982만 달러, LG전자는 5억5379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직 초기인 60인치 시장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3배 가까이 난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30만3700대, LG전자는 11만3000대를 판매했다. 매출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1.8%, LG전자가 9%로 22.8%p 차이가 난다.


TV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TV 기술의 선점 효과는 2016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중대형 프리미엄 제품들을 무기로 세계 시장에 나설 경우 국내 TV 업체들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ESPN을 비롯한 3D 채널 대다수가 사라지는 등 3D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스마트TV는 아직 활성화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자인을 강화하고 품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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