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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브라질 경제..증시 급락·IPO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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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브라질의 정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주가지수 하락세는 전세계 국가들중 가장 높은데다 국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위 상황도 격화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질 증시는 이날 3.18% 급락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이 출구전략 로드맵을 제시한 직후 급락세로 돌변했다.

브라질 증시의 한달새 하락률은 13.18%에 이른다. 1년전과 비교하면 16.25%가 빠졌다. 올해 최고치와 비교한 하락률도 22%나 된다.


신흥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자금 유출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브라질의 부진은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

증시 하락은 대형 기업공개(IPO)도 무산시켰다. 브라질 굴지의 보토란팀 그룹 계열의 시멘트 제조사인 보토란팀 시멘토스는 이날로 예정됐던 49억달러 규모의 IPO를 돌연 연기했다.


올해 전세계 IPO 중 두번째로 큰 규모였던 보토란팀 시메토스의 성공여부는 브라질에 대한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지만 결국 수요부진의 벽의 넘지 못했다. 연초 활황세를 보이던 브라질의 IPO 시장도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뉴욕의 헤지펀드인 트리캐피탈의 루이즈 카르발료 매니저는 "지금 브라질의 상황은 끔찍하다. 불과 1~2개월 전만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전반적인 경제상황도 암울하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1.9%에 그치며 전문가들의 기대를 밑돌았다. 지난 5월까지 12개월 물가상승률은 6.5%나 된다. 정부의 물가관리 목표를 이미 넘어섰다.


경기 부양 실패와 물가관리 실패로 인해 브라질은 7.25%로 사상최저치였던 금리도 인상했다. G20국가 중 유일한 조치였다.


2014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편성도 지금의 경제상황을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이익감소세도 뚜렸하다. 최근 브라질 증시의 주가수익배율은 11.8배로 1년전의 9.9배 보다도 높다. 기업이익감소의 '골'이 증시하락보다 더 깊다는 뜻이다.


신등등급 하락도 점쳐지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이달 초 브라질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데 이어 무디스도 등급 전망 하향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을 빌미로 시작된 전국적인 시위사태도 결국은 이같은 경제상황 악화와 맞물려있다는 평이다.


결국 19일 당국이 교통비 인상안을 철회 했지만 이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지지도는 지난 2011년 초 취임 이래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뒤다. 그의 내년 재선가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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