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 강남 구룡마을 개발 방식과 관련한 서울시-강남구청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12일 강남구청 측에 "일부환지방식으로 개발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린데 이어 강남구청 측이 19일 "왜 서울시가 투기 세력에게 특혜를 주려하느냐"는 취지의 공개 반박문을 발표했다.
강남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는 더 이상 문제의 본질을 회피해서는 안된다” 면서 “구룡마을 개발방식 변경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자치단체가 불법 투기세력을 오히려 옹호해 특혜를 주는 꼴 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강남구는 이어 "원주민 재정착은 커녕 이들을 몰아내고 외지인들이 개발의 최대 수혜자가 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구룡마을의 투명하고 공정한 개발을 위해 서울시에서 개발구역 내 불법 투기와 로비 의혹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답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남구청은 아울러 서울시와 함께 환지 방식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토지주들에 대해 "투기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강남구는 특히 "구룡마을의 공영개발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분명한 명분이 있는데도, 일방 통행식으로 환지개발 추진을 강행하려고 하는 서울시를 이해할 수 없다"며 "서울시 개발방식 결정과정에서 드러난 갖가지 의문점에 대해 구룡마을 주민을 비롯한 전 강남구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와 입장을 명백하게 밝혀라"고 촉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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