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강보험료 1.7% 올라 … 내년도 건강보험료율 5.99%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매달 300만원의 임금을 받는 직장인 A씨는 지금까지 건강보험료로 월 8만8350원을 냈다. 월급의 5.89%인 17만6700만원의 건보료 중 A씨와 회사가 절반씩 부담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기존 건보료 보다 1500원이 늘어난 8만9850원(1.7%↑)을 내야 한다. 회사 쪽도 마찬가지로 A씨 몫으로 매달 1500원씩을 더 부담해야 한다. 내년도 건강보험료율이 월급의 5.89%에서 5.99%로 올랐기 때문이다.
내년도 건강보험료가 올해보다 1.7% 오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오후 제4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보험료율 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직장가입자의 건강보험료율은 현행 월 보수액(소득 중 보험료 부과 기준)의 5.89%에서 5.99%로 인상된다.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과점수당 금액은 현행 172.7원에서 175.6원으로 오른다.
보험료율 조정에 따라 직장가입자가 부담해야 할 월 평균 보험료는 올해 9만2570원에서 9만4140원으로 1570원 늘어나며, 지역세대당 월 평균 보험료는 8만1130원에서 8만2490원으로 1360원 증가할 전망이다.
이같은 건보료 인상률은 예년에 견줘 낮은 수준이다. 건보료 인상률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로 동결된 뒤 2010년 4.9%, 2011년 5.9%, 2012년 2.8%, 2013년 1.6%였다. 2년 연속 1%대에 머문 것이다.
이는 건강보험 재정이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건강보험 재정은 지출보다 수입이 많아 3조157억원의 당기수지를 기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건강보험 재정 여건, 지속적인 관리, 국민 생활과 부담수준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상을 한 것"이라며 "보험료율을 10월에서 6월 말로 앞당겨 결정해 내년도 건강보험 국고지원 규모(보험료 예상 수입의 14%)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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