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경 인천시의원 “7년간 10억 기부받고도 학교회계처리 안해”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사립학교인 인천 인명여고가 수년간 학교발전기금 10억여원을 불법적으로 관리해오고 교육청도 이같은 사실을 감사에서 적발해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현경 인천시의원은 17일 “인명여고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10억이 넘는 학교발전기금을 학교회계로 관리하지 않은데다, 교육청과 의회에 학교발전기금을 조성·운용한 사실이 없다고 허위 보고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개교한지 25년 된 학교가 외부에서 기부가 없다는 점을 이상히 여겨 조사한 결과, 이 학교가 개인과 사회단체, 기업,장학재단 지자체 등으로부터 ‘학생장학금’ 명목으로 10억원을 기부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학교측은 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2012년 이전에는 발전기금을 조성한 사실이 없다’고 보고했었다. 장학금, 기부금 등의 학교발전기금은 매년 학교운영위 심의를 받고 교육청에 보고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인명여고는 장학금으로 받은 기부금을 학교회계 세입세출이 아닌 ‘세외현금출납 통장’에 넣어 관리해왔다. 이 때문에 기부금이 실제로 학생들 장학금으로 전달됐는지도 의문이다.
더욱이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2006년, 2009년에 인명여고에 대한 종합감사를 하고도
이를 적발하지 못해 부실감사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노 의원은 “시교육청이 두 차례나 종합감사를 하고도 이를 몰랐다는 것은 특정 사립학교에 대한 ‘봐주기식 감사’라는 의심이 든다”며 “교육청은 10억이 넘는 기금이 목적대로 집행됐는지를 철저히 감사하고, 문제가 드러날 경우 책임자를 중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인명여고의 학교발전기금 불법운용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숙 기자 hsp0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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