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0위 필 미켈슨(미국)이 딸의 졸업식을 위해 113번째 메이저 US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1라운드 당일 새벽 비행기를 타게 됐다는데….
USA투데이는 13일(한국시간) "미켈슨이 딸을 위해 대회 개막 전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지냈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가 미국 서부 끝, 대회코스인 펜실베니아주 아드모어 메리언골프장(파70ㆍ6996야드)까지는 무려 3800㎞를 날아가야 하는 거리다.
미켈슨은 개인 비행기를 타고 필라델피아 공항에 현지 시간으로 새벽 4시30분에 내려 7시11분에는 곧바로 티오프해야 한다. 밤새 경기장으로 이동해 1라운드를 시작하는 강행군이다. 물론 연습 라운드까지 포기한 상황이다. 그나마 비행기에 침대시설이 갖춰졌다는 게 다행이다.
미켈슨은 평소에도 '가족사랑'으로 유명하다. 1999년 US오픈에서는 아내 에이미가 출산을 앞두고 있자 무선 호출기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면서 "아기가 나올 것 같다고 하면 곧바로 대회를 포기하고 귀가할 것"이라고 했다. 미켈슨은 준우승을 차지했고, 아이는 대회가 마무리된 다음날 세상에 태어났다. USA투데이는 "악천후로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면 실격당할 수도 있다"며 "그래도 '올해의 아버지' 상은 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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