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에 이어 한국GM도 올 하반기 본사 인근에 직장어린이집을 개원한다. 이는 올 초 정부가 공개한 어린이집 설치의무 위반 명단에 이름을 올린데 따른 후속 조치다.
13일 한국GM에 따르면 회사 측은 하반기 직장어린이집 개원을 위해 최근 사내 수요조사를 마무리했다. 당초 한국GM은 부평공장 내 어린이집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공장부지 내 위험시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임직원들이 출근길에 자녀들을 맡길 수 있는 인근 지역을 최종 후보지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장소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당초 9월로 목표했던 개원 시기는 하반기 중으로 미뤄진 상태다.
한국GM 관계자는 "연내 개원할 예정"이라며 "공장 인근에 장소확정 단계인데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국GM 관계자 역시 "목표로 했던 9월 개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중 문을 열 것"이라며 "이에 대한 경영진의 당부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상시 여성근로자가 300명 이상이거나 상시 근로자를 500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한다. 한국GM에 근무 중인 여성인력은 약 900명으로 이 기준을 웃돈다.
그간 한국GM은 여성 직장인을 위한 포럼을 매년 개최하는 등 남성성이 강한 자동차 업계에서 친여성 근무환경을 강조해왔다. 여기에는 여성 직장인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그러나 올 초 정부가 공개한 어린이집 설치의무 위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이미지를 구겨야만 했다.
한국GM의 여성인력(사무직 기준)의 비중은 14.6%로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입사한 사무직 신입사원 중 여성 비중은 24%에 달했다. 출범 초기 2001년 대비로도 여성 인력 규모는 3배 이상 늘었다.
업계 1위인 현대자동차는 내달 양재 사옥 인근에 그룹 차원의 어린이집을 개원한다. 염곡동에 자리 잡은 어린이집은 지하 1층, 지상2층 규모로,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대제철 등 계열사가 공동운영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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