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정말 말이 안 나오네요."
12일로 예정된 남북당국회담이 수석대표 '격'에 대한 이견차로 무산되었다는 소식에 정상화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개성공단 기업 대표들이 충격에 빠졌다.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은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남북회담 무산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기에, 기업인들의 허탈감은 더욱 컸다. 비대위 소속 개성공단 기업주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7층에 위치한 비대위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기업에 대한 피해보상·지원 요구 등 향후 방향을 모색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회담 무산으로 인해 이같은 논의도 무위로 돌아간 셈이다. 한 위원장은 "(정상화에 대한)기대감이 컸는데 안타깝다"며 "현재로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도 "방금 소식을 접했다"며 "너무 갑작스럽고 황망하다"고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배해동 태성산업 대표는 "기업인으로서 다시 남북이 논의를 통해 잘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담 무산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개성공단 기업 대표들은 12일 여의도 비대위 사무실에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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