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 만들기 위한 '긍정-기본-소통' 강조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오랜 기간 지속돼 온 경영위기 속에서 조직 내 잠재돼 있을 수 있는 패배주의와 냉소주의를 일소해야 한다."
이윤호 쌍용양회 대표(사진)가 100년 기업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문화가 필요하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6월 사내웹진에 실은 51주년 창립 기념사를 통해서다. 이 대표는 "반복되는 경제위기 속에 우리 회사가 지속 발전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리 내부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지난 세월속에 갇혀있는 낡고 잘못된 관행을 반드시, 과감히 타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새로운 50년의 역사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 올해 조직 문화를 혁신적으로 변시키 못하면 자칫 100년사 창조가 헛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임직원들에게 자기 반성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순이익 131억원을 기록,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쌍용양회는 올 1분기 영업손실 79억원 기록,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작년 1분기 영업손실 205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이긴 하지만 경쟁사인 한일시멘트가 같은 시기 흑자전환을 한 것과는 비교된다. 누적적자도 2000억여원에 달해 '쌍용양회=적자기업'이란 꼬리표가 따라 붙는 게 현실이다.
이 대표 역시 건설업이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올 초 시멘트 값 인상마저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에 지금 같은 조직 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1분기 적자 상황이 지속될 수 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과거 쌍용그룹은 100년사 창조에 실패했지만 쌍용양회는 100년사 창조를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새로운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세 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조직전반에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긍정의 에너지를 확산시키고, 전 계층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소통이 잘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산양이 목숨을 걸고 달리기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사냥개도 절대 산양을 따라 잡을 수 없다고 한다"며 "우리에게도 산양과 같은 성공 유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통을 강화해 성공유전자가 긍정의 에너지와 함께 확산되고 그 가치가 조직 전체에 일체감 있게 공유 된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취임 3개월차인 이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작정하고 이같은 쓴소리를 한 것은 패배주의가 만연한 조직문화를 바꾸지 않는 한 기업의 미래는커녕 생존도 자신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였을 것"이라며 "이 대표의 쓴소리가 어떤 실적으로 이어질 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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