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멕시코가 한국산 차량용 강판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판정을 내렸다. 최근 몇년간 한국산 강판 수입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조치로 대 멕시코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
11일 코트라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최근 포스코 등 한국의 차량용강판 수출업체에 최대 60% 이상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코트라 멕시코시티무역관 관계자는 "이번 반덤핑관세는 일시적인 조치지만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관세가 부과된다"며 "이후 최종결과에 따라 관세철폐 여부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산 제품이 최근 4~5년간 현지에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한데 따른 견제로 풀이된다. 코트라가 멕시코의 강판수입 동향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07년 한국산 제품은 7만6000t 정도로 수입산 가운데 10% 초반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늘어 2011년에는 49만t으로 점유율은 48%에 육박했다. 현지 업체가 생산하는 물량과 합쳐도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최근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멕시코 당국은 지난 2011년과 이듬해 자체조사를 통해 한국산 차량용 강판이 덤핑으로 수입되고 있으며 현지 업체의 제품에 비해 10% 이상 가격이 낮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철강업체인 테르니움사가 지난해 7월 멕시코 당국에 조사를 요청해 이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멕시코 당국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산 철강제품의 수출도 일정 부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 멕시코 철강판 수출액은 10억8000만달러로 전체 교역액의 12%에 달한다. 포스코는 올 하반기에 차량용강판 복합가공센터를 추가로 확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었으나 반덤핑 관세가 최종 확정될 경우 시장확대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산 철강재 수입량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며 거래선 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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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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