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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어놓고 쳐다만 봐.. 꼭 당첨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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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백현마을 국민임대주택 공급 첫날 접수현장 가보니
오전10시 이전부터 LH경기본부엔 대기 수요자들로 '북적'


"집 지어놓고 쳐다만 봐.. 꼭 당첨됐으면" 성남시 백현마을 국민임대주택을 공급받기 위해 11일 이른 아침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를 방문한 이들이 상담신청을 기다리며 안내 직원의 안내서류를 받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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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새 집을 멀쩡하게 놔두고 집없이 살아왔는데 이번에 당첨되면 두 다리 뻗고 살 수 있겠어요."


경기도 수원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 2층 강당은 11일 아침 일찍부터 현장접수를 하러 온 노인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앉아 있었다.

노란 조끼를 입은 직원들이 노인들과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신청서 작성을 도와주고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접수하는 데도 그보다 일찍 나왔다는 박모(77세)씨는 "판교같은 좋은 위치에 집을 지어놓고도 쳐다만 봐왔다"면서 "꼭 당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들과 30년째 개인주택에 살고 있다는 고모(74)씨는 "지금 사는 집은 17평인데 너무 노후화돼 수도에서 녹물이 나온다"며 "이전에도 성남시내 임대주택을 받으려 했지만 통장이 없어서 못 받았다"고 서러워했다. 그는 이어 "가난을 이길 방법이 없어 지금까지 아들 장가도 보내지 못했다"며 "이번에 꼭 당첨돼 아들과 며느리 될 아이와 셋이 살고 싶다"고 말했다.


LH가 이번에 공급하는 주택은 39㎡형 684가구, 46㎡ 636가구, 51㎡형 549가구 등 이주자용으로 지은 주택 총 3591가구 중 1869가구다. 임대조건은 51㎡형 기준 임대보증금 4420만원, 월 임대료 30만원이다. 전세로 환산하면 8020만원으로 인근 아파트에 비해 크게 낮다.


이번에 공급되는 국민임대 신청자격은 ▲무주택가구주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의 70% 이하 ▲부동산 합산액 1억2600만원 이하 ▲자동차 가액(신차기준) 2464만원 이하에게만 주어진다.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 소득기준은 3인 이하 314만4650원, 4인 351만2460원, 5인 이상 368만8050원이다.


이 날부터 12일까지 LH는 사업지구 철거민, 장애인, 3자녀 이상 가구, 국가유공자, 영구임대주택 거주자, 비닐하우스 등 거주자,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우선 공급신청을 받는다. 이어 성남시 거주 1순위를 대상으로 13~14일 신청받는 등 순위별로 접수에 나선다. 공급신청은 LH 홈페이지의 분양ㆍ임대 청약시스템을 통해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65세 이상 노인 등 인터넷사용이 불편한 노약자 등에 한해 해당자격 신청일 경기본부에서 현장접수를 병행한다.


LH는 7월2일 LH홈페이지(myhome.lh.co.kr)를 통해 서류제출 대상자를 발표하며 7월4~9일 6일간 서류 접수한다. 당첨자는 8월28일 LH홈페이지에서 발표하고 계약체결은 9월3~6일간 진행한다. 자세한 공급문의는 LH 본사 콜센터(1600-1004) 등으로 하면 된다.

"집 지어놓고 쳐다만 봐.. 꼭 당첨됐으면" 성남시 백현마을 국민임대주택을 공급받기 위해 11일 이른 아침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를 방문한 이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LH가 백현동 아파트를 국민임대로 정상적으로 공급하게 된 것은 전날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합의 5부가 성남시의 백현마을 재개발 이주단지 일반공급 금지 가처분신청 소송을 기각해서다. 법원은 성남 재개발구역 권리자와 세입자가 제기한 가처분신청 2건도 함께 기각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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