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야구 한화의 김태균이 인종차별(?) 발언으로 곤욕을 겪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진행하는 야구 대담 프로그램 라디오볼은 10일 오후 방송에서 9개 구단 4번 타자가 두려워하는 투수와 구종에 대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구설에 휘말린 발단은 김태균의 인터뷰 내용. 진행을 맡은 기자는 김태균이 롯데의 외국인투수 쉐인 유먼을 꼽았다며 “얼굴이 너무 까매서 마운드에서 웃을 때 하얀 이와 공이 겹쳐 치기가 힘들다. 당하는 경우가 많다”라는 설명을 전했다.
방송을 접한 다수 청취자들은 방송 특유 실시간 댓글로 김태균의 설명이 인종차별 발언에 가깝다고 항의했다. 논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야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삽시간 퍼졌고, 비판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다.
자신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사태가 불거지자 김태균은 이내 구단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이번 일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유먼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설문조사에서) 투구 폼이 타자 입장에서 공략하기 어려운, 훌륭한 선수라는 뜻으로 대답했는데 아쉽게 전달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생활을 경험해본 저로서 외국인 선수의 힘든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렇게 때문에 우리 팀의 데니 바티스타를 비롯한 외국인들과도 각별하게 지내고 있다”며 “앞으로 공인으로서 더 신중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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