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미국발 훈풍에 5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193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팔자' 공세는 직전 거래일에 이어 3000억원 이상 강하게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반등 폭은 8포인트 수준으로 제한됐다. 전거래일 급락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하락 마감했다.
1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8.85포인트(0.46%) 오른 1932.70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6813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3조6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 유럽증시는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에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 소식이 이어지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자극하지 않을 정도의 개선세를 보이며 3대 지수가 1%대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 마감하면서 코스피 역시 1927.19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물 압력이 반등 탄력성을 제한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69억원, 125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의 경우 투신(1117억원)의 '사자'세가 중심이 됐다. 그러나 외국인은 3288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1422억원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차익 56억원, 비차익 1366억원 순매도.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의료정밀, 전기가스업이 3%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해 유통업, 운수창고, 통신업, 증권, 보험 종이목재,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이 1%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전거래일 급락했던 전기전자 업종도 0.42% 반등했다. 반면 운송장비, 철강금속, 기계, 섬유의복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0.14%)와 현대차(-0.96%),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은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SK하이닉스(4.96%)를 비롯해 삼성생명, 신한지주, 한국전력, SK텔레콤, 현대중공업, NHN, KB금융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5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535종목이 올랐고 8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296종목이 내렸다. 56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차 유입되면서 2% 이상 반등했다. 8거래일 만의 오름세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11.25포인트(2.10%) 오른 547.0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20원 올라 112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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