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저가형 제품군 부재에 발목잡힐 것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과 구글 주도로 양분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기반 스마트폰은 존재감조차 미미해졌다. 하지만 4년 뒤면 MS의 윈도폰이 애플의 턱밑까지 추격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최근 미국 IT전문매체 시넷 등에 따르면 시장분석업체 캐널리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MS의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이 2012년 2.4%에서 오는 2017년 1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캐널리스의 분석에 따르면 2012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구도는 안드로이드의 구글이 67.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iOS의 애플이 19.5%를 갖고 있다. 블랙베리가 4.8%, MS는 2.4%, 기타 운영체제들이 5.6%였다.
그러나 2017년 전망을 보면 안드로이드가 67.1%로 소폭 줄고 애플은 14.1%로 상당히 감소한 반면, MS는 12.7%로 10% 가까운 약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블랙베리는 4.6%, 기타 운영체제는 1.5%로 전망됐다.
이같은 분석은 최근 들어 잇따라 등장하는 파이어폭스나 타이젠 등 신흥 운영체제들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반면 MS의 윈도폰이 제3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같은 윈도폰의 성장 이유에 대해 캐널리스는 "노키아 외에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화웨이, ZTE, 레노버 등 중국의 제조사들이 MS를 밀 것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캐널리스는 "노키아는 현재 MS 진영에서 가장 적극적인 제조사이며 윈도폰 '루미아' 시리즈의 포트폴리오는 가파르진 않지만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햇다. 또 "장기적으로 볼 때 지금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지배구도는 중국 제조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이며, MS는 이미 스마트폰 분야에서 화웨이와 ZTE와 손잡았고 PC 분야에서는 레노버와 주력 파트너십을 구축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또 애플에 대해서는 "애플의 약점인 로우엔드(저가 보급형) 제품군의 부재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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