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엔화가치가 급등하면서 아베노믹스의 뼈대인 엔저정책이 위기를 맞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 대 95엔대로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95엔 대로 내려간 것은 4월16일 이후 1개월 반 만이다.
이어 열린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엔화환율은 7일 오전 9시28분 현재 97.42엔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엔화 매수가 늘어나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방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인해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 시장이 불안해지며 안전자산인 일본 국채와 엔화에 돈이 몰린 셈이다.
대외 환경 악화 속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개혁 정책도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아베 총리가 지난 5일 성장 정책을 내놓자 닛케이225지수는 3.8% 급락했고 엔달러환율은 99엔대로 상승했다. 법인세 감세와 규제 철폐 등 핵심적인 부분은 다 빠졌다는 시장의평가다.
하루뒤인 6일 발표한 재정건전화 전략에 대해서도 일본 언론들은 알맹이가 빠졌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당분간 조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매튜 코본 스레드니들가은행 외환트레이더는 "아베총리의 세번째 성장전략에 대한 실망이 엔과 달러 투자 전략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며 "당분간 엔화 가치가 조정기간을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7일 닛케이 255지수는 1.53% 하락한 1만2706.41로 출발했다. 벌써 3일연속 하락세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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